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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선박 개조시장 잡아라"…조선社 새 먹거리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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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Admin
Date 201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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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절벽'에 빠진 국내 조선업계가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새 먹거리를 찾고 있다. 연료 효율을 높이고 환경오염 물질 등을 덜 배출하는 선박 개조 시장에서의 일감이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 4일 미국 도리안 LPG(액화석유가스)와 LPG이중연료엔진 개조 솔루션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대중공업지주 (431,500원 상승500 0.1%)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사후 관리 계열사다.

MOU에 따라 현대글로벌서비스는 도리안 LPG가 운영 중인 8만4000입방미터(㎥)급 LPG선 10척의 메인 엔진을 LPG이중연료엔진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 및 사전설계를 진행한다. LPG를 사용한 이중연료엔진은 디젤을 연료로 사용할 때보다 황산화물은 90∼95%, 질소산화물은 20∼30% 적게 배출한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 3월엔 한진중공업과 친환경 선박개조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한진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선박의 친환경 개조에 대한 영업을 펼치고 배기가스 세정설비(스크러버·Scrubber)와 선박평형수처리시스템 등 친환경 설비를 공급하게 된다.

선박 개조시장 활성화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IMO는 2020년부터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규제한다. 내년 9월부터는 배에 화물을 실을 때 균형을 잡기 위해 함께 싣는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 선주사는 기존 선박에 스크러버 등을 장착하거나 LNG(액화천연가스)·LPG 등 친환경 연료를 쓰는 선박을 운항해야 한다. 영국 조사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IMO의 환경기준 강화로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설치 시장은 2024년까지 30조원, 배기가스세정설비 시장은 2020년까지 11조5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른 조선업체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러시아 소브콤플롯트가 발주한 11만4000톤급 LNG 추진 유조선 진수를 마무리했다. 이 선박은 시운전을 거쳐 7월 중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LNG 연료 추진 방식은 지금까지 일부 선진국에서 연안선박과 관공선 등 중소형 선박에 주로 적용했지만, 대형 선박에 적용해 건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중공업 (7,660원 상승80 -1.0%)도 세계 최초로 2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대형 컨테이너선에 공기윤활시스템을 적용했다. 공기윤활시스템은 선체 바닥 면에 공기를 분사해 선체 표면과 바닷물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선박의 마찰 저항을 줄이고 연비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공기윤활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4% 이상 연료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선박을 25년 운항한다고 가정할 때 1년 치 연료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 개조시장은 일반적인 선박 수리시장보다 부가가치가 높다"며 "기술력이 높지만, 일감이 줄어든 국내 조선업계가 노릴 만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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